굳이 제 커리어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었습니다.
2018년 12월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평범하게 회사 다녀보고 싶다. 어떤 느낌일까? 근데 난 의류 매장을 차릴 사람인가? 저축도 안 하는데?
이 생각이 저를 바꿨습니다.
무작정 퇴사를 했고, 그때 당시 "잡코리아"가 제가 아는 채용 플랫폼이었기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자소서를 쓰고, 이력서를 130군데 정도 넣었어요!
25살 저는 여성 버티컬 플랫폼에서 광고 영업으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주 운이 좋게 합류한 케이스였어요!
입사한 지 한 달이 되었을 때, 오프라인에서 구매 유도를 위한 영업 멘트 때문인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110% 달성하게 되었어요.
많은 칭찬을 받았고, 감정이 조금 이상했어요.
"그냥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칭찬을 받아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좀 더 강했거든요.
그리고 대표님 면담을 하게 되었어요.
한 회사의 대표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설렜습니다.
그때 당시 얘기를 회상 해보자면!
대표님 : ㅇㅇ님은 입사 한 달 만에 KPI를 110%를 달성했네요? 어떻게 하신 거죠?
(진짜 궁금하신 느낌과 무언가 호기심이 있는 표정이었음 제 착각일 수도 ㅠㅠ)
나 : 셀러 분들과 소통을 했을 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잠깐 연락이 끊겼다가 밤 9시 ~ 새벽 2시까지 메시지 답변이 원활했습니다. 그래서 업무 폰을 집으로 가져가 해당 시간대에 소통을 했고, 셀러 분들의 고충과 기존 플랫폼에 대한 신뢰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담당자님은 좀 다른 것 같아요. 광고 진행해볼게요!"라고 해주셔서 운 좋게 KPI를 달성하게 된 것 같습니다.
대표님 : 셀러의 활동 시간을 파악하고, 니즈를 파악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 거네요?
나 : (그냥 자연스럽게 된 것 같은데..) 넵 맞습니다!
면담 이후 대표님은 광고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하셨고(이전에 준비하신듯한 느낌), 저에게 광고팀 분기 계획안을 작성해 보라고 말씀을 주셨어요.
"넵 알겠습니다!" 대답 이후 기존 파트장님께 조언도 구하고, 쓰는 툴도 다운로드하고 작성을 해서 빠르게 보내드렸지만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엉망이었던 것 같아요...
*실제 진행했던 계획안*
팀이 신설되고, 대표님이 분기 계획표에 대한 부분을 저에게 맡기셨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문제가 생겼어요.
기존에 업무하시던 2년 차 두 분이 조금의 불쾌감을 드러내셨고, 3시간 정도 얘기를 하였습니다.
요약 : "축하하지만 네가 맡고 있는 업체가 더 많아서 당연히 달성할 수 있는 건데, 대표님이 경력을 건너뛰고 중책을 맡긴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었는데, 그때는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죄송합니다"만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은 불편한 팀플레이가 시작되었지만, 이대로 일을 해봤자 제가 100% 능력을 보여주기엔
힘들다고 판단했고 어떡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저를 채용해 주신 파트장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파트장님은
파트장님 : 차라리 이번에 채용 중인 신규 사업부에 추천을 해줄 테니 가보는 게 어때?
파트장님의 이 한마디로 짧은 커리어에 인생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규 사업부 팀장님과 짧은 면담을 하게 되었고, 신규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듣는 순간 너무 재밌을 것 같았고
자리에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답변을 드렸고, 하루 뒤 팀 이동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사님, 대표님까지 차례차례 면담을 하게 되었고 결국 확정이 되어 사무실도 옮겼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완전 커리어 시작 정도네요!
이후 신규 서비스에 대한 부분은 제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들이 많아서,
더 상세히 재밌게 써보겠습니다!